목회 수상

“예수님이 내 인생의 로또입니다!”

관리자
2025-03-21

한국에서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돼지꿈을 꾸고 복권을 구매한 사람들의 숫자가 다른 꿈을 꾸고 구입한 사람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그냥 돼지꿈이 아니라, 돼지가 자기 품으로 뛰어드는 꿈을 꾼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사들인 사람들의 심리와 꿈의 해석을 연결하는 한국적 정서와 사고를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보고였습니다.


한국에서 목회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로또를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목회자가 그래도 되느냐?”란 질문에 앞서 실제로 구입한 적이 있는 저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눕니다. 그만큼 경제적으로 어렵고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먼저는 제일 처음 목회 나간 곳에서 교회에 사택이 없어서 상가건물인 교회 안에 신혼살림을 차리고 지냈습니다. 선배 목회자들이 조립식 패널로 방을 만들어주고 보일러를 깔아주어 생활하다가 어떻게라도 사택을 마련해 임신한 아내가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또 한 번은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고 수술비와 입원비를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 구입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모두 “꽝”이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내보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셨고, 정말 안면도 없던 분들인데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병원비를 도와주신 천사 같은 분들을 하나님이 보내주셔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어느 한인교회가 성전 건축을 위해 어마어마한 액수를 대출받아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출금에 대한 압박으로 담임목사님이 밤잠을 못 주무시던 중, 어느 날 집회를 다녀오시게 되었습니다. 공항 터미널에 도착해 집으로 오시기 전 로또를 구입하셨습니다. 물론 당첨되면 건축 빚을 갚으시려는 의도였지요. 그런데 문제는 복권을 사고 돌아서던 중, 여행을 다녀오던 교인 가정과 마주치게 된 것입니다. 후에 이 성도가 저에게 해 주었던 말을 기억합니다. “목사님~ 하고 부르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로또와 저희 부부의 시선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목사님의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게 되었어요. 교회 건축 빚 때문에 힘들어하는 목사님의 마음이 느껴져 제 마음도 울컥했습니다.” 목사님의 한계를 보듬어 주던, 젊지만 성숙한 교인들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던 청년들이 부부가 되어 미국에서 교육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미국의 연구기관에서 부부가 함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던 중에 복권 구매액으로 장학금을 운영하는 조지아주의 “호프 장학금”에 대해 조사 한 내용을 간략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지아주에서 로또를 구매하는 대다수가 아시안이나 히스패닉 같은 이민자들이거나 흑인 빈민층인 데 반해, 호프 장학금의 최대 수혜자는 백인 중산층의 자녀들이라는 통계를 보고 비판적으로 언급했던 것이지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한인 학생들이 호프 장학금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복음주의자 존 파이퍼 목사님은 한 기고문을 통해 “로또는 영적 자살행위”라고 규정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로또에 당첨되어 교회에 헌금할 생각을 하지 말라”면서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해 세워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가끔 운전하다 도로 위에 세워진 로또 간판을 보며 가슴 한편에 웅대한 꿈(?)을 꿉니다. ‘저거 당첨되면 우리 교회에도 도움이 많이 될 텐데…. 우리 아이들 학비도 갚을 수 있을 텐데….’ 그럴 때마다 목사보다 믿음이 좋은 아내에게 혼이 납니다. 그리고 나선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질문해 봅니다. ‘내가 진짜 의지하고 살아가려는 근원이 무엇인가? 내가 목회하며 선택한 것이 돈인가? 하나님인가?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하면서 왜 나는 불안해하는가?’ 파송 받아 목회한 지 25년이 지나고 이제 50대의 나이가 되어서야 철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의 존재가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닿아있음을 깨닫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확천금의 욕망이 꿈틀거릴 때마다 속으로 읊조리고 곰삭여봅니다. “예수님! 당신이 내 인생의 로또입니다~!!”

담임목사 :  이준협

주소 : 1795 Buford Hwy, Duluth, GA 30097 (샤인선교센터 안으로 들어오세요)
이메일 : sallimchurch23@gmail.com